포스코(005490)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추천위 구성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날 포스코가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6명이 참여하는 후보추천위를 구성하고, 정준양 회장의 후임 CEO 선출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퇴임하는 내년 3월 14일 정기 주주총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데다 CEO 후보 발굴에 나선 CEO승계 카운슬(협의회)에서 후보 추천 방식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후보추천위 구성을 서두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준양 회장이 2009년 선출되는 과정에서도 1월 중순쯤 꾸려진 후보추천위가 논의를 거쳐 2월 초 단독 회장 후보로 낙점됐다. 이를 고려하면 정 회장 후임 CEO도 2월 초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후보군을 추려야 내년 초 검증을 거쳐 2월 말까지 후보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승계카운슬의 후보군 발굴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신임 CEO는 내년 3월 14일 주주총회에서 임명되며, 이사회는 2주 전에 후보 1명을 공시해야 한다.
철강업계에서는 외부인사 선임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94년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하면 내부인사들이 수장을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청와대 주변의 70대 노장 그룹이 자리를 요구한다’는 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포스코 내부적으로 외풍을 막아야 한다는 기저가 유지되고 있고, 선정과정의 열쇠를 쥔 사외이사들이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들과 친분이 두터워 내부 발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포스코 차기 회장자리는 후보군이 압축되는 막판까지 각종 설들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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