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시장에서 부진은 먼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KT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비통신 부문 자회사들의 선방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한 3078억원을 기록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통신부문의 실적은 기대이하였다. 가입자는 순감하는데 마케팅 비용도 줄이지 못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줄어 1470억원에 불과했다. 별도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SK텔레콤은 물론 LG유플러스보다 적은 규모다.
특히 통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입자당 매출(ARPU)은 3만1332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늘었지만 전분기대비로는 0.9% 감소했다. SK텔레콤의 ARPU 3만4909원과 비교해 3577원이 적고 3위 LG유플러스의 3만4495원과도 차이가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8.4% 늘어난 5514억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석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 외부적인 악재까지 겹치며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SK텔레콤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 5월 20만원대를 돌파한 주가가 꾸준히 21만~22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KT의 자신감 중 하나였던 신용등급도 강등 위기에 처했다. KT와 SK텔레콤은 국내에서는 ‘AAA’ 기업이다. 해외에서도 ‘A’급 신용을 유지할 만큼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다.
무디스의 KT 신용등급은 ‘A3(A-)’로 신용등급전망은 이미 ‘부정적’이다. 하향될 경우 바로 ‘Baa1(BBB+)’가 된다.
반면 무디스 신용등급이 ‘A3’로 KT와 같은 SK텔레콤은 지난 8월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랐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익, 현금흐름 등을 회복한 덕분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영구채를 발행하는 등 재무안정성을 꾀하고 있어 향후 신용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오를 수도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모든 우려를 종식하려면 실적 반등이 시급하다”며 “이동통신 사업 매출과 ARPU를 돌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