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실적·주가 이어 신용등급도 '적신호'

LTE 후발주자 영향..가입자 순감에 영업이익 부진
주가 하락세 이어져..해외 신용등급도 강등 위기
  • 등록 2013-11-06 오전 10:53:52

    수정 2013-11-06 오후 5:30:38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가 실적과 주가에 이어 신용등급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롱텀에볼루션(LTE) 후발주자의 핸디캡이 컸다. 아이폰을 도입하며 이동통신 시장 1위를 노렸던 KT였으나 SK텔레콤과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모양새다.

LTE 시장에서 부진은 먼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KT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비통신 부문 자회사들의 선방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한 3078억원을 기록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통신부문의 실적은 기대이하였다. 가입자는 순감하는데 마케팅 비용도 줄이지 못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줄어 1470억원에 불과했다. 별도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SK텔레콤은 물론 LG유플러스보다 적은 규모다.

특히 통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입자당 매출(ARPU)은 3만1332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늘었지만 전분기대비로는 0.9% 감소했다. SK텔레콤의 ARPU 3만4909원과 비교해 3577원이 적고 3위 LG유플러스의 3만4495원과도 차이가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8.4% 늘어난 5514억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적 부진은 KT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KT의 주가는 이달 들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에는 장중 3만25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LTE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올 상반기 4만원대를 넘었던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것.

특히 이석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 외부적인 악재까지 겹치며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SK텔레콤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 5월 20만원대를 돌파한 주가가 꾸준히 21만~22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KT의 자신감 중 하나였던 신용등급도 강등 위기에 처했다. KT와 SK텔레콤은 국내에서는 ‘AAA’ 기업이다. 해외에서도 ‘A’급 신용을 유지할 만큼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다.

그러나 KT는 해외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떨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 무디스가 KT의 3분기 실적을 평가하며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이익개선, ARPU 상승이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KT 신용등급은 ‘A3(A-)’로 신용등급전망은 이미 ‘부정적’이다. 하향될 경우 바로 ‘Baa1(BBB+)’가 된다.

반면 무디스 신용등급이 ‘A3’로 KT와 같은 SK텔레콤은 지난 8월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랐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익, 현금흐름 등을 회복한 덕분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영구채를 발행하는 등 재무안정성을 꾀하고 있어 향후 신용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오를 수도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모든 우려를 종식하려면 실적 반등이 시급하다”며 “이동통신 사업 매출과 ARPU를 돌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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