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 경영대 SK관에서 18대 대통령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박 위원장은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박 위원장에게 제의한다. 지난 40년간 구태의연한 정치 틀을 깨는데 역할을 해 달라"면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여는 디딤돌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임 전 실장은 한국 정치가 지난 40년간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영남·보수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호남·진보가 양대 축으로 해 끊임없는 갈등과 대결이 이어져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틀을 깨지 않는 한 구태의연한 정치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어느 한 쪽이 대통령이 되든지 `영남이 다 해먹는다` `호남이 다 해먹는다` `뼛속까지 친미다` `빨갱이 좌파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서 "이러한 구태의연한 틀이 변하지 않으면 대선이 지나고도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해 박 위원장에게 새로운 정치를 여는 디딤돌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포기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말한 일은 저 혼자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박 위원장이 새로운 정치를 여는 디딤돌이 돼 달라, 안철수 교수도 이 뜻에 동참하길 바란다. 정세균 전 대표도 민주당 내에서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출마 전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제 개인적인 신상 문제를 갖고 대통령께 말씀드리지 않았다"며 "제가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해서 기정사실화했다. (대통령과)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와의 연대문제는 또 하나의 구태의연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철수 교수에게 어떠한 역할을 해달라는 것인지를 묻는 말에 "저와 묶어서(연대) 하자는 뜻은 아니다"면서 "각자 다양한 위치에서, 정세균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안 교수는 정당세력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 국민에게 줄서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