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KT-한진 종편투자는 지배구조 후진성 드러낸 것"

  • 등록 2011-12-02 오후 2:10:43

    수정 2011-12-02 오후 2:10:43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경제개혁연대는 2일 한진그룹과 KT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투자와 관련, 지배구조의 후진성과 취약성이 드러난 사례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003490)이 조선일보 종편인 TV조선에 300억원을, 한진(002320)이 JTBC(중앙일보 종편)에 42억원, 한국공항(005430)이 채널A(동아일보 종편)에 60억8000만원을 출자했고 KT(030200)는 자회사 KT캐피탈이 TV조선과 JTBC, MBN(매일경제 종편)에 20억원을, 채널A에 23억9000만원을 출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KT와 한진그룹이 4개 종편사에 고르게 투자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면서 "과연 이들의 투자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는지, 아니면 정부의 압력이나 종편의 횡포에 따른 것인지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개혁연대는 또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투자 목적에 대해 `영업력 강화`, `사업 관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업 연관성이 없다"면서 "단순 출자 참여라고 할 지라도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경쟁사업자에 투자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 납득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출자 결정이 한진, KT의 지배구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혁연대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외이사와 감사 기능의 상실"이라며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외이사, 감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KT와 한진 지배구조의 취약성,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그 위험은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개혁연대는 "종편에 출자한 다른 기업들 역시 순전히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종편사의 경영 상황 및 이에 출자한 기업들의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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