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헤지펀드 도입이 가시화하면서 증권업계의 준비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은 프라임브로커 도입와 헤지펀드 출시를 동시에 준비중이다. 반면 중소 증권사들은 높아진 문턱에 전면 진출을 포기하고 부분적인 시장 진입을 모색중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지난 2008년 주식운용부를 만들어 헤지펀드 스타일의 운용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 전담부서도 이미 2009년에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즉시 투입이 가능한 헤지펀드 전문인력만 4명이다. 금감원은 헤지펀드 인가조건으로 헤지펀드 운용경험이 있는 인력을 3명이상 보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식운용부를 사내분사 형태로 분리해 헤지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대안투자(AI)그룹을 설치해 헤지펀드의 주요 전략을 활용, 운용경험을 쌓고 있다. 프라임브로커 업무 또한 AI그룹을 중심으로 사내분사 형태의 운용 자회사를 설립, 절대수익 추구형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헤지펀드와 프라임브로커를 동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2개월간의 태스크포스팀 운영을 거쳐 지난달 프라임브로커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 조직개편 때 프라임브로커 서비스팀을 구성해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아울러 최근 신설한 전략운용부에서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목표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가장 발빠른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8년 헤지펀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관련상품을 처음 선보였다. 또 올해 3월에는 원튼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프라임브로커 서비스팀을 실로 승격하고 산하에 에쿼티 파이낸스팀과 에쿼티 스왑팀을 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외국계 은행에서 전문인력을 GIS본부장으로 영입했다”며 “세일즈팀 등 관련팀을 계속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사들은 우선 재판매 위주로 가면서 헤지펀드 시장이 안착하길 기다린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