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급반등..리먼 쇼크 AIG로 상쇄

  • 등록 2008-09-17 오전 11:38:56

    수정 2008-09-17 오전 11:38:56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7일 코스피가 3%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전날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이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를 끌어내렸다면 오늘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AIG에 대한 지원 소식이 회복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연준은 이날 AIG에 850억달러 대출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지분 79.9%를 넘겨받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아시아 증시들이 일제히 상승세로 화답하고 나섰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대만 증시가 2% 넘게 상승했고, 홍콩 증시도 1.6% 오르고 있다. 전일 낙폭이 컸던 코스피는 상승폭이 더 커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전날보다 42.66포인트(3.07%) 오른 1430.08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발 호재에 외국인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 전날 604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1600억원의 순매수로 대응중이다. 투신이 1800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 연기금 등이 이 물량들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손이 가면서 상승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전날 급락한 증권업종이 대표적. SK증권과 한양증권, 미래에셋증권(037620) 등이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우리금융 등 대형 금융주들도 견조한 흐름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운수장비 업종은 조선과 자동차 할 것없이 고른 상승세다. 일부에선 그동안 공매도로 접근한 외국인이 숏커버링으로 대응중이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STX조선(067250)과 한진중공업 등의 상승폭이 큰 가운데 조선 대장주 현대중공업(009540)도 7% 이상 오르고 있다. 20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BDI(건화물운임지수)에다 저가 메리트가 보태져 조선주 반등에 힘을 더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건설주 역시 전날의 급락을 딛고 급반등 대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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