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종합 반도체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바이오칩 시장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CEO를 맡고 있는 프랑스와 기베르(Francois Guibert) 수석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ST마이크로의 휴대형 랩온칩 애플리케이션인 `베레플루(VereFlu™)` 발표행사장에서 만난 기베르 부사장에게 던진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관련기사 3월24일자 ST마이크로, 세계 첫 휴대형 전염병 진단장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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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ST마이크로는 지난해 100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한 세계 5위, 유럽지역 1위의 반도체사로, 바이오사업과는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기베르 부사장은 그러나 "ST는 12년전부터 미세유체(microfluidic)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시켜왔고 7년간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또다른 솔루션을 구상해 왔다"며 실은 ST 내부에서 오랜 준비과정이 있어 왔음을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바이오분야 진출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고민했다는 것.
기베르 부사장은 "기업의 전문적 지식과 사회적 책임을 결합시키기 좋은 분야가 바로 바이오사업이라고 판단했다"며 "그 밖에도 오랫동안 폐수와 이산화탄소 배출, 전력 소모 등을 줄이는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이미 상당한 선(先)검증(pre-test)를 실시했고 현재 비지니스를 논의중인 잠재적 고객들도 상당히 많다"며 "칩시장은 아직 이르지만, 전체 시스템 솔루션 시장은 현재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중인 진단 시스템보다 훨씬 경쟁력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존의 시스템은 질병이 인간 몸 속에 잠재된지 5~6일이 지나서야 진단이 가능한 반면, ST마이크로의 `Vereflu` 솔루션은 잠재 2일 후부터 진단이 가능하며 진단 가능성 질병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처럼 앞선 진단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일조한 싱가포르 베레두스 연구소가 협력 대상으로 선택된데 대해 기베르 부사장은 "싱가포르는 많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메디칼 산업은 이미 싱가포르 정부의 핵심 정책중 하나로 강력한 IP,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서의 투자 확대 계획과 관련, 기베르 부사장은 "애플리케이션과 컴피턴스 센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마이크로는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블루투스와 디지털 카메라, WLAN 등 무선 분야, TV와 STB, 오디오 등 애플리케이션 컨슈머 분야 등 3곳의 컴피턴스 센터를 한국에 가지고 있다.
또 하이닉스(000660)와의 협력관계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메모리사업이 인텔과의 합작사인 뉴모닉스로 이관되기 때문에 이 회사의 공식 출범 이후 결정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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