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글로벌 증시의 불안감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악재가 바닥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는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꾸준하게 유입되는 유동성으로 다른 해외시장 대비 상대적인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해외시장도 미국시장의 안정이 예상외로 빨리 온다면 이머징시장을 중심으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기의 바닥에 앞서 주가가 먼저 반등 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주가 반등에 대비해 펀드도 지금부터 저가 분할매수 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하락장의 쓴맛을 맛본 지금이 오히려 펀드투자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분할매수를 준비하는 시기라며 유망펀드를 추천했다.
◇정통 성장성 주식펀드, 상승장 대비 관심 1순위
성장형 주식펀드는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전망을 가진 펀드투자자에게 관심 1순위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대표 주식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을 추천했다. 2001년 7월 6일 설정돼 올 3월말 현재 754.83%의 누적수익률을 시현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KOSPI(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이 약 194.16%임을 감안할 때, 비교지수를 약 560% 초과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펀드는 현재 4호 펀드가 신규자금 모집을 중단하고, 추가납입만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달 25일 설정한 5호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세계경제 성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 및 인도시장과 장기 내수 성장력을 갖춘 한국시장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분산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은 국내주식형으로는 `삼성 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펀드`를 꼽았다. 이 펀드는 업종이나 시가비중보다는 산업내 비중, 시장지배력, 글로벌 경쟁력 등을 우선시한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자대상을 15대 그룹관련 기업, 금융그룹관련 기업, 공기업, 성장잠재력이 높은 도약기업군으로 선별하고 선별된 기업만 추출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서 "증시반등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은 해외펀드로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MSCI) 이머징 인덱스를 구성하는 한국을 포함한 25개국을 투자대상으로 월별로 결정된 상위국가 중 11~13개국으로 압축해 투자하는 `삼성 이머징다이나믹펀드`를 추천했다. 또 선진국과 이머징국가의 금융산업에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펀드`도 유망상품으로 꼽았다.
◇지주회사·IT주 테마투자펀드, 시장변동성 대비 강해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분위기에도 불구, 종목에 따라 주가상승이 차별화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시장의 유망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유망하다.
CJ자산운용은 `CJ뉴트렌드리더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상승이 시작되면 시장주도 종목들과 여타종목의 수익률 격차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착안해 중장기 상승동력을 제공할 트렌드를 선포착해 집중투자한다.
김준균 CJ자산운용 리테일팀장은 "최근 신정부 출범후 지주회사 관련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인한 지주회사 트렌드 편입비중 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원화약세에 따른 이머징소비시장 종목 비중확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재생에너지 트렌드의 강한 모맨텀 발생으로 편입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시장흐름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강세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국내 정보기술(IT)주들이 낮은 가격대와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정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IT기업들의 올해 성장세에 주목하면서 작년 5월 출시한 `하나UBS IT코리아`펀드를 유망펀드로 추천했다. 무엇보다 현재 `IT주 제자리 찾기` 시장모멘텀이 펀드 수익률 상승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러시아 등 이머징시장 투자 해외펀드 `주목`
이머징시장은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펀드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 하다.
우리CS자산운용은 `우리CS 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펀드`를 꼽았다. 우리CS자산운용은 "이 펀드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대표 우량기업에 집중투자한다"면서 "정치적 안정과 내수소비의 증가, 자원가격 상승으로 브릭스(BRICs) 국가의 높은 성장잠재력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H-CA자산운용은 최근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를 감안해 `NH-CA라틴아메리카 포르테펀드`를 추천했다.
NH-CA자산운용의 `라틴아메리카 포르테펀드`는 프랑스 관계사인 CAAM(크래디트 아그래꼴자산운용)에서 지난 94년부터 운용해 오고 있는 펀드를 복제펀드 형태로 도입한 상품이다. CAAM의 `라틴아메리카 펀드`는 브라질을 비롯해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총 6개국에 분산투자하며, 석유, 천연자원, 금속, 광물, 농업,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 골고루 투자한다.
박동우 NH-CA자산운용 마케팅 차장은 "CAAM에서 현재 운용중인 `라티아메리카 펀드`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00여개가 넘는 전 세계 라틴 투자펀드 중에서 1위를 차지한 상품으로 유럽 최고 상품으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작년 11월 출시한 `EMEA 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영업활동의 대부분이 이러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기업의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EMEA 주식형 펀드`가 이들 지역의 풍부한 원유, 천연자원 및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추천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