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및 횡령을 시도하는 코스닥기업의 경영진이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런데 이들은 어음을 남발하면서도 아무런 단서를 남겨놓지 않아 기업을 회생시키려는 이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UC아이콜스(065810) 회생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24일 "UC아이콜스 전 경영진인 박권 대표이사, 이종욱씨 등이 1000억원에 가까운 어음을 찍어줬다"며 "이 돈이 현재 회사에는 한푼도 남아 있지 않은데 회사빚이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현재 UC아이콜스와 신지소프트(078700)가 공시한 횡령 규모는 최대 300억원. 그러나 어음을 횡령금액에 포함하면 전체 빚은 7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크게 늘어난다.
UC아이콜스의 전 경영진이 발행한 어음에 대해서는 지난 4일 법원 판결에서도 언급됐다. 당시 판결에 참여한 인사의 설명에 따르면 UC아이콜스는 사채업자들에게 한달 이자 17% 수준의 어음을 수 차례 남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CTS는 지난 22일 외환은행 구로디지털단지점에 지급제시된 2억원 규모 어음이 위조된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 같은 어음 위조 공시는 지난해 12월 이후 벌써 6차례나 이어졌다.
회사측은 "전 경영진이 개인적으로 발행한 어음 11매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이 약속어음은 횡령 혐의로 피소된 김상배 전 대표이사와 관련이 있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이번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어음은 회생을 시도하는 코스닥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더군다나 어음 발행은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외부에서도 전혀 파악할 수가 없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경영진의 부도덕한 행동으로 주주와 회사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수질` 관리를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유씨아이콜스, 경영자문 등 사업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