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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AP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40%로 인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2.5%포인트의 두 배 상승폭으로,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는 동시에 리라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튀르키예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61.14%에 달하며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리라화 가치는 지난 1년 동안 35% 급락해 달러당 28.766리라까지 떨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해 러사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촉발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긴축에 나섰을 때에도 완화 기조를 고수했다. 돌아온 결과는 물가 고공행진, 외국인 자본 이탈 및 이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이었다. 튀르키예 정부 정책 및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결국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 6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8.5%였던 기준금리를 이날 40%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메흐메트 심섹 재무장관은 지난 8월 물가 안정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블루베이 어셋 매니지먼트의 신흥시장 전략가인 티모시 애쉬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 “튀르키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10월엔 85%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 38.21%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7월(47.8%), 8월(58.94%), 9월(61.53%) 등 지속 상승 추세다. 아울러 튀르키예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BBC방송은 튀르키예의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지속 상승해 내년 5월엔 70~75% 수준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