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소방청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119 신고 전화가 폭주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긴급한 상황에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비(非)긴급 신고는 자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신고할 수 있는 문자·영상통화·스마트폰 앱(APP) 등 ‘다매체 신고’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9일 밝혔다.
| 남화영 소방청장이 지난 8일 태풍 카눈 대비 상황 점검을 위한 전국 소방본부장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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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집중 호우 등 자연 재난 시에는 소방 당국에 붕괴, 고립, 휩쓸림과 같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긴급 상황뿐 아니라, 배수 요청이나 기상 상황 문의 등 단순 민원 신고까지 더해져 다수의 신고 전화가 집중되면서 원활한 대응에 어려움이 생긴다.
이에 소방청은 119 신고가 급증하는 재난 상황에서 긴급한 출동이 지연되지 않도록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긴급 상황을 제외한 단순 민원 등의 신고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로 유실·침수가 동반되는 자연 재해 발생 시 현 상황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알릴 수 있고, 신속하고 정확한 출동 지점 파악에 큰 도움이 되는 ‘다매체 신고’ 방법을 적극 권고한다고 전했다.
문자 신고는 119 번호로 문자 입력 후 전송하면 신고가 접수되며, 사진과 동영상 첨부가 가능하다. 영상 통화 신고는 119를 누르고 영상 통화 버튼을 누르면 119 상황실로 연결되며, 청각 장애인이나 외국인 등에게 유용하다. 스마트폰 앱(App) 신고는 ‘119 신고’ 앱을 다운받아 설치 후 신고 서비스를 선택해 전송하면, 위치정보(GPS)가 119 상황실로 전송돼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 확인이 가능해 신속한 구조가 가능해진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119 신고가 크게 늘어난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0일까지(24일 간), 전년 동기 대비 다매체 신고는 21.6% 이상 증가했다. 해당 신고를 통해 1000여 건 이상의 긴급 구조 출동이 이뤄지는 등 ‘다매체 신고’의 증가가 신고 폭주 감소와 신속·정확한 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