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발목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가 외부 충격에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때 발목은 보통 바깥쪽으로 꺽이기 때문에, 외측인대 중 전거비 인대에 손상이 대부분 발생한다.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만성발목불안정증은 단어 그대로 발목이 불안정한 상태를 의미하며,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의료진이 만성발목불안정증이 또 다른 발목 외측인대 중 하나인 후거비인대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김영욱 교수(마취통증의학과)가 ‘만성발목불안정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후거비인대의 가치’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영욱 교수는 “지금까지 발목염좌나 만성발목불안정증에서 주로 손상되는 부위인 전거비인대와 종비인대 위주의 연구가 진행돼 왔다”며 “이번 연구는 만성발목불안정증이 후거비인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한 첫 연구 결과이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김 교수는 만성발목불안정증 환자에서 후거비인대의 면적이 염증 반응에 의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밝혀냈다. 실제로 김 교수가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만성발목불안정증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분석한 연구에서 만성발목불안정증 환자의 후거비인대 면적이 정상인보다 평균 39.35mm²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결과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93.3%, 100%로 측정돼 진단 지표의 가치로서도 유효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발목불안정증에서 후거비인대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성발목불안정증으로 인한 전거비인대의 염증은 후거비인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만성발목불안정증은 더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빠른 시간안에 진단·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