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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가 공사비 검증에 뛰어든 배경은 최근 정비사업에서 공사비 책정과 공사비 증액 등으로 조합과 시공사 간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한데다 이에 따른 일반분양자의 피해 등이 사회적 문제로 번질 조짐이 보이면서다. 이에 서울시는 그간 택지개발과 주택건설, 정비사업 운용 등 경험이 많은 공사에 지원을 요청했다.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도 추가 공사비 분담 문제를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공사비 903억원 미입금에 따른 연체 이자와 원자재 상승분을 반영한 공사비를 670억원 증액 요구를 했지만, 조합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우건설은 “반영되지 않을 시 조합원 입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정비업계 안팎에선 SH공사의 공사비 검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간 SH공사가 공사비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한데다 주택건설 사업을 직접 해왔던 만큼 건설사와 비견한 근거를 갖추고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특히 김 사장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에도 건물만 분양했다면 30평도 2억원에 분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이미 땅을 갖춰 사업을 일으킨 재건축 업계에선 고무적인 검증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건설사는 검증주체에 따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건설 물가 인상이 전례가 없었던 만큼 조율이 가능한 금액이 아니라면 타협이 불가능 할 것이란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검증주체가 더욱 강한 잣대를 들이밀어 공사비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다면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며 “공사비 갈등의 가장 큰 사례는 둔촌주공이다. 사업비 협상이 되지 않으면 멈춰설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