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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환 본부장, 누리호 반복발사 책임 있어
고정환 본부장은 앞서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에게 사퇴의사를 전하면서 퇴사는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본부장을 잘 아는 동료들은 퇴사까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 본부장과 함께 보직 사퇴의사를 전한 부장들과 나로우주센터장도 조직개편 항의 차원에서 보직을 사퇴한 것이며, 일반 연구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 오승협 발사체추진기관관리부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발사체 개발 특성상 조직개편이 맞지 않다고 봐서 진행한 항의 차원”이라며 “일반 연구원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고 본부장은 이들과 처지가 다르다. 그는 앞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직을 내려놓고, 오는 2027년까지 4차례 반복 발사를 앞둔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직도 맡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체결한 협약에 따라 연구책임자로 임명돼 고도화사업단장직은 수행해야 한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과제 관리 규정은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의 적용을 받는다. 법상 연구책임자 변경은 중요한 사항에 해당해 관계 기관, 부처 협의와 승인을 거쳐야 한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 한화는 고 본부장이 최소 3차 발사까지는 역할을 해야 하며, 계속 중책(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을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고 본부장이 누리호 반복발사 책임을 맡아주길 바란다. 필요한 인력이라면 100명, 200명도 줄 계획이다.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했다.
한화와 착수회의 열고 반복발사 추진
특이한 것은 이날 참석한 주요 보직자의 연령이다. 신규 발령 예정자들의 연령은 기존(51세~60세) 보다 5세가량 낮다. 고정환 본부장, 진승보 연구조정실장 내정자, 박재성 소형발사체연구부장 내정자가 기존에 이어 계속 중책을 이어나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부장들의 연령은 50대 초반으로 과거(50대 후반)와 차이가 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주요 보직자들이 과거 조직에서 팀장 등 직책을 맡아 연구를 계속 해왔다는 점, 누리호 주요 공정 과정이 문서로 있다는 점, 발사체 인력에 변동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누리호 3차 발사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3차 발사에 쓸 발사체 1,2,3단 단 조립도 끝난 상태다. 내년 초부터 기체 총조립, 위성탑재, 발사체 비행 계획 마련을 한 뒤 5~6월 중 발사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화와 3차 발사 준비 착수회의를 지난 21일 가졌고, 발사 직전까지 수시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항우연 내부를 수습하는 데 과기정통부도 역할을 하고, 누리호 3차 발사가 차질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