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두고 경기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묘소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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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행보가 잇따라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야당의 공세는 물론 논문 표절 의혹 보도까지 이어지자, 봉사활동 등 선행을 부각하며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두고 경기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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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통령실과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8월 31일 경기도 성남의 사회복지시설인 ‘안나의 집’을 방문, 급식소에서 설거지 봉사를 했다.
‘안나의 집’은 홀몸 노인, 노숙인, 청소년 등 소외계층 400~500명에게 매일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자활시설로, 이탈리아 출신인 김 신부가 운영하고 있다.
김 신부는 페이스북 글에서 “며칠 전 안나의 집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분, 건장한 남성 한 분이 나타나 ‘봉사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분들은 앞치마를 입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했다”며 봉사가 끝난 뒤에야 일행 중 한 사람이 김 여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했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고 했다. 김 신부는 김 여사가 가출 청소년과 노숙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김 신부는 며칠 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앞두고 고인을 추모한 김 여사의 소식을 접하고 당시 봉사활동이 떠올라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맞아 하루 전날인 12일 경기 양평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참배했다. 당시 김 여사는 고인을 추모하고 묘소 주변을 정리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 1주기 때는 묘역 방문 제안에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봉사활동에 대해 “김 여사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우리나라의 소외계층을 위해 30여년 간 헌신하신 김 신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는 미혼모와 장애아동,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와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위한 비공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여사가 비공개 봉사활동으로, 자신을 둘러싼 비우호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비공개 행보 공개에 대해 대외활동을 확대하거나 메시지를 관리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는 미혼모, 장애아동, 노숙인, 자연재해로 어려움 처한 분에 대한 지속적인 비공개 봉사활동을 통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함께해 왔다”고 설명했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말 경기도 성남의 사회복지시설인 ‘안나의 집’에서 봉사 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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