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가 가해진 러시아 채권이 JP모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수에서 제외된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지에 포격을 가하고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려워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JP모건은 러시아를 자사 ESG 글로벌 신흥시장 국채지수(GBI-EM, 현지통화채권), ESG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달러 채권) 지수에서 조만간 제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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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JP모건이 ESG 지수에서 러시아 채권을 제외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보유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초 JP모건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우크라이나 채권을 오는 3월 31일부터 자사의 GBI-EM에 편입할 계획이었나 이를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JP모건 글로벌신흥시장국채지수(GBI-EM)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글로벌채권지수(BBGA),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 세계국채지수(WGBI)와 함께 세계 3대 채권 지수로 꼽힌다.
이날 지수사업자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또한 러시아를 지수에서 퇴출 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MSCI 지수 연구 책임자이자 지수 정책 위원회 의장인 디미트리스 멜라스는 로이터 통신에 “고객과 투자자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면 러시아 증시를 계속 포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식 시장은 현재 ‘투자 불가’(uninvestable) 상태인 만큼, 지수 제외는 자연스러운 절차라는 것이다.
MSCI는 러시아 루블화 변동성 확대, 서방의 경제 제재, 러시아의 거래 규제 등으로 러시아는 투자 가능한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 시장 붕괴를 우려해 외국인의 국내 유가증권 매도를 금지했으며, 러시아 거주자들에게 국외 외화 대출과 송금을 금지했다. 지난 28일 모스크바 증권·선물시장이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님에도 폐장했으며, 휴장은 1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