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거 제가 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날 오전 순대와 튀김 등이 먹고 싶어 평소 자주 이용하던 단골 식당으로 차를 갖고 출발했다. 그는 식당으로 가는 중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했고, 식당에 도착해보니 음식 준비시간이 40분으로 돼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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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그래서 ‘얼마나 걸리냐’고 했더니 ‘한 시간 넘게 걸린다’ ‘앞에 있는 거 가지고 가시든가요’라고 해서 미리 나와 있는 쥐포 튀김으로 그냥 가져왔다. 그렇게 음식을 받아왔는데, 직원 표정이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A씨는 배달 앱 리뷰에 별다른 글 없이 별점 1점을 남기며 항의 표시를 했다. 이를 본 식당 사장은 A씨의 리뷰에 대한 반박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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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일부러 글을 안 썼는데, 이런 점수는 아닌가 봅니다? 그럼 뭐가 불만이었는지 적어 드리겠다”며 “비도 오고 해서 차 타고 가면서 포장 주문했다. 운전하고 가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몰랐고 도착해서 보니 준비시간이 40분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나? 가게 가서 포장하러 왔다고 하니까 ‘질린다’는 표정으로 사람 보면서 ‘준비되려면 멀었다. 시간을 그렇게 해 둔 거 아니냐’고 하며 불친절한 말투와 표정이 기분이 상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그냥 ‘아침부터 튀김이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 40분 설정했는데 일찍 오셨네요’ 하면 될 것을 짜증 내는 말투부터 눈빛까지 보였다”며 “음식이 맛있어서 늘 이 집 시켜먹고 사러 가고 했는데 오늘은 어이가 없었다. 마스크 쓰고 있는 세상에 보이는 건 눈밖에 없는데 눈빛 하나 때문에 이렇게 기분이 나빠 보긴 처음이다”고 했다.
A씨의 재반박 글 이후로도 둘의 설전은 계속 이어졌다.
A씨 역시 “댓글 보니 어이가 없어서 한 마디 더 남긴다”며 “튀김이 아직 안 나왔다기에 ‘그럼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물어보니 한숨 쉬면서 ‘한 시간 넘게 걸린다’라고 하셨다. 저는 짜증 낸 적 없다. 꼭 사람이 말로 해야만 감정이 전해지나. 점수가 그렇게 중요하시면 일을 똑바로 하시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했다. 이들은 “매장이 40분 소요시간 찍었는데 그걸 못 보고 매장 간 건 글쓴이 아닌가. 기분 나빠야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글쓴이도 잘한 건 없다” “진상 고객 맞다. 준비시간 확인 안 한 건 글쓴이 잘못이다. 가게 입장에선 ‘당장 내놔라’라는 식으로 들렸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가게가 잘못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직원이 고객 응대를 잘못한 게 맞다” “일찍 도착해서 주문한 거 기다리는 게 뭐가 진상이냐. 꼭 시간 맞춰서 도착해야 하냐. 언제쯤 준비되냐는 질문도 못 하나” “손님은 ‘빨리 내놓으라’고 한 적이 없다. 진상일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