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친환경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9월 이후 바이든의 지지율이 상승하거나 대통령 당선 시 친환경 정책은 재차 강화되고 전기차와 2차전지,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관련 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유세를 벌이면서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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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최근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실천해 경제를 재건하고 다수의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5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 경제를 구축하고 탄소 순 배출량 ‘제로(0)’ 달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1차적으로는 2035년까지 약 2조 달러를 투자해 저탄소, 친환경 사회를 구축하며,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할 것을 공약으로도 내세웠다.
각 업종별로 공약을 보면 자동차 산업에서는 연방정부가 저공해 차량 300만대를 구매하며, 2030년까지 미국산 버스를 전량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할 것을 제시했다. 발전 산업에선 203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달성 및 풍력, 태양광 발전을 대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다. 건축과 농업 분야에선 고효율 에너지 건물 투자 확대와 친환경 농축산업 전환을 공약에 포함했다.
이밖에 2025년까지 탄소세 법안을 도입, 수입 제품에 탄소 국경세를 부과하고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지원금을 중단하고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에 강력한 책임을 부과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혁신을 위해 4년간 4000억 달러의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기후관련 연구기관 ARPA-C를 신설할 것으로 발표했다.
바이든 후보의 기세가 확장될수록 또 대통령 당선 시 국내 친환경 업체들까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친환경 정책은 유럽의 그린딜 정책보다 적극적이고, 대규모 투자를 수반해 관련 산업과 기업 성장이 가능하다”며 “전기차와 2차전지 분야에서는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 전지박의
SKC(011790)와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발전·신재생 분야에서는
한화솔루션(009830)과
씨에스윈드(112610)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