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위탁개발 3건 수주

  • 등록 2018-06-08 오전 9:18:15

    수정 2018-06-08 오전 9:18:15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개발팀장이 바이오USA 행사장에서 CDO(의약품위탁개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지난해 의약품 위탁개발(CDO)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중견 제약사 한 곳 및 국내 바이오벤처 두 곳으로부터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바이오 콘퍼런스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설명회를 열고 3개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에서 의약품 위탁개발로 영억을 넓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의 첫 고객은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가 함께 설립한 이뮨온시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이다. 미국 제약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들 기업에 바이오의약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세포주를 개발해 주고 배양과 정제, 분석 플랫폼을 구축한 뒤 임상 1상에 쓸 수 있는 후보물질 생산까지 맡게 된다. 글로벌 CDO 시장은 CMO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선두권 경쟁 중인 스위스 론자가 20~30%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론자를 상대로 특허 무효소송을 진행 중이다. 세포주를 만들 때 DNA를 세포 안에 옮기는 기술인데 론자는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특허 획득에 실패했고 한국과 인도, 중국에서만 특허를 확보했다.

CDO는 약을 소량만 생산하고 개발에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MO 업체가 CDO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 있는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생산지를 옮기는 게 쉽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사 제품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설비에 대한 허가를 받지 못했고, 이 제품은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의 유럽 공장에서 생산한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설비 인증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은 바이오젠이 생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CDO 단계에서 약 개발에 참여해 상용화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같은 생산자에게 생산을 맡기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 확장을 위해 50여명 수준인 관련 인력을 연말까지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제2공장에 200L 규모의 CDO 전용 생산설비를 추가하고 올해 말까지 자체 세포주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개발팀장은 “3~5년 내에 글로벌 CDO 1위가 목표”라며 “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에서만 연간 1000억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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