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42·사진) 레이 대표는 “삼성전자(005930)가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할 당시 메디슨보다도 먼저 인수된 기업이 레이였다”며 “삼성전자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치과용 진단장비 뿐 아니라 모든 치과 치료 공정을 단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치과’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04년 경희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한 레이는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 구현 기술을 높게 평가받아 2010년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성공한 창업자에게 엔젤투자를 받는 것으로 시작해 대기업에 인수되기까지 벤처기업의 전형적인 성장 공식을 따르던 레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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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라는 ‘딱지’를 뗀 레이에게 재도약의 기회는 금방 다시 찾아왔다. 서울대 치과병원과 함께 디지털 임상연구소를 개설하는가 하면 연세대 치과병원과 공동으로 정부 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등 성장의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계열사로 있을 때는 병역특례부터 증자, 연구개발(R&D)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길들이 막혀있었다”며 “대학교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계기로 치과용 진단기기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1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에 불구하고 전체 매출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매출의 8.53%를 차지하던 R&D투자비용은 지난해 10%를 넘겼다. 회사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2~2014년까지 70명 남짓이던 직원은 지난해 92명까지 늘었다. 올 들어서는 직원 수가 100명을 넘길 정도로 꾸준히 인력 채용에 나서며 내실을 갖추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에는 벤처기업협회가 수여하는 우수 벤처기업 3관왕(고용·수출·성장)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의 목표는 디지털 영상 진단부터 치료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치과’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과기대, 연세대와 공동으로 3D 영상기기로 찍은 데이터로 치과용 보형물을 바로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터 개발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현재 치과용 진단기 시장은 3조원 규모로 8개 국가의 20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수 대기업에서도 인정받은 만큼 레이의 기술력이라면 진단기 시장을 물론 세계 디지털 치과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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