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검사로 '치매 위험도' 확인 가능

서울대병원 연구팀, 치매 위험 예측 위한 건강검진용 기억력 평가시스템 개발
  • 등록 2014-10-28 오전 9:57:05

    수정 2014-10-28 오전 9:57: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검진처럼 치매 위험을 조기에 선별하는 새로운 기억력 검사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40~74세 연령의 중장년과 노인들의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간편하게 평가하는 ‘전산화된 기억력평가 시스템(Memory Diagnosis System: MDS)를 개발했다.

MDS는 언어적, 시공간적 기억력과 전두엽의 기능인 작업 기억력, 실행능력, 주의집중력 등 다양한 영역의 인지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나 치매(Dimentia)의 위험을 선별하는 검사다.

검사시간은 40분 이내다. 모든 평가과정은 전산화돼 있어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결과는 수치화돼 자동으로 산출된다. 검사결과는 바로 확인된다. ‘정상’이면 안심해도 되지만, 기억력과 실행능력 등에서 ‘위험’이나 ‘저하’ 결과가 나오면,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추가 전문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MDS는 현재 국내, 국제 특허 출원된 상태다.

MDS는 기존의 치매 선별 검사와는 달리,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연령대 별로 규준이 마련된 중장년용(40~59세)과 노년용(60~74세),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됐다. MDS는 책상과 모니터, 노트북, 헤드폰, 반응버튼이 모두 한 세트로 구성된다. 피검자는 지시에 따라 모니터에 제시된 문항에 손가락으로 터치하여 응답하거나, 손에 쥐고 있는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반응하면 된다.

해마다 치매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9.58%(61만명)이며, 2020년에는 10.39%(84만명), 2050년에는 15.06%(217만명)으로 추산된다.(출처: 국회예산정책처 ‘치매관리사업의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2013년 11조 7천억 원에서 2020년 15조 2천억 원, 2050년 43조 2천억 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추산된다.(출처: 보건복지부 ‘치매노인실태자료’) 이러한 비용을 줄이려면, 암 건강검진과 같이 치매를 조기에 선별하는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치매 조기진단과 예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반인이 자신의 치매 위험도를 사전에 파악하는 방법은 전무하다. 정밀검사는 비용이 상당히 비싸고, 간단한 검사는 소요 시간이 10분도 안 되는 설문지 검사이므로 신뢰도가 낮다.

서울대의대 연구팀은 “MDS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치매 발병 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다” 며 “기억력 및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조기에 파악함으로써,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크게 줄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고 말했다.

의료진이 검사 받는 50대 중년 남성에게 다양한 기억기능 중 시각-공간 기억력을평가하는 검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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