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 금지 첫날 "헬게이트 열렸다" 출근길 아수라장

  • 등록 2014-07-16 오전 9:52:32

    수정 2014-07-16 오후 1:27:2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16일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이 첫차부터 금지됐다.

각 운송업체는 버스 앞에 입석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달아 알렸다.

광역버스의 입석 금지 운행 첫날 출근시간 무렵,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불편과 불만 글이 줄을 이었다.

이날 아침 7시가 넘어서자 “출근 시간대에 버스 8대가 휘리릭 지나가는데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앉아가면 안전하고 좋지만 버스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추가 버스가 운행된다는데 티도 안난다”, “안산에서 여의도 가는데 20분 일찍 나와서 거꾸로 가서 탔다. 매일 이래야 하나”, “대학생들 개강까지 하면 더 난리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8시께 출근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혼란스런 현장이 온라인상에 고스란히 옮겨졌다.

한 누리꾼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광역버스 입석금지는 ‘헬게이트’(지옥문)였다. 각 정거장마다 버스만 보면 사람들이 좀비처럼 다가오는데 만석 버스 문은 안 열리고… 서현 역에는 각 방송사 카메라들이 가득해 더 혼잡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제부터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속도로 진입하기 전 아예 안 서는 버스도 있었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버스를 따라 달리며 소리를 지르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는 입석 운행 금지에 따른 승객 불편을 막기 위해 버스 188대를 늘렸으며, 일부 노선은 기점 외 주요 환승 거점에서 버스를 출발하도록 대책을 세웠다. 버스 운행간격도 기존 3∼30분에서 2∼20분으로 단축했다.

그러나 늘어난 버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서울시내 도로의 교통체증이 가중됐다. 또 증차 버스 부족과 노선정리 미비 등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해 휴가철과 대학생 방학이 끝나면 ‘출근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오전 6∼9시 출근시간대 수도권 직행좌석형 버스 승객을 11만명으로 집계했다. 이중 1만5000명을 입석 승객으로 분류했다.

산술적으로 봤을때 이들 버스가 40∼45인승인 점을 고려하면 134대로는 최대 6000명만 해결할 수 있다. 노선 변경에 따른 증차까지 포함해도 모두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는 한 달간 대책의 실효성 등을 점검해 8월 중순부터 입석 운행을 단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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