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 등 금융 기업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금융업도 ‘파괴적 혁신’으로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화폐, 전자결제, 로봇 자산매니저 등 기술 기업들이 기존 금융 기업들의 사업 영역을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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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 어드바이서는 실재 사람이 하던 투자자문을 자동화된 프로그램이 하는 것을 뜻한다. 프로그래밍화된 투자가 개인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 작성까지 확대된 셈이다.
금융 자문업체 코오퍼레이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로보 어드바이서를 통한 투자 운용 규모는 26억달러(약 2조6500억원)에 이른다. 전체 자산관리 시장(2012년 33조달러)과 비교하면 작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2년에서 2017년까지 35%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35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래에는 투자 자문, 결제에 이어 대출까지 기술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업무는 은행들의 고유 업무로 일반 기업들은 범접하기 힘들었다.
또 소액 대출이 필요한 개인들에게도 크라우드 펀딩은 유용하다. 이 때문에 미국 기술 기업 사이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이 자금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은행(WB)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성된 자금 규모가 지난해 51억달러였지만 2025년에는 9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도 미래 금융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파괴적 혁신’으로 꼽혔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중개소 마운트곡스가 파산하는 등 가상화폐는 올들어 홍역을 치렀지만 쓰임새는 넓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wC는 비트코인 시장 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하며 거래 건수만 8만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가상 화폐 전문가이자 모바일 금융업체 붐파이낸셜의 빌 바리딧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시장이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가상화폐가 기존 은행과 결제 시스템은 물론 외환 거래 시장도 뒤바꿔놓을 것”이라고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