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 환자의 치료 뿐 아닌 삶의 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말기암환자의 경우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지양하고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준비하려는 욕구도 증가하고 있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남은여생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 이용주, 동국대학교 가정의학과 서상연 교수팀이 2006~2007년 동안 서울·경기지역 6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 입원한 말기암환자(치료가 불가능하고 기대여명이 수개월로 예상되는 환자 대상) 162명이 환자 스스로 주관적으로 느끼는 삶의 질 점수를 평가하고, 이를 환자의 생존기간과 비교한 결과, 신체기능 상태와 삶의 질 평가가 생존기간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기존에 다양한 설문조사법을 이용하여 암환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는 많았으나, 이는 EORTC QLQ-C30를 주로 이용하였다.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QLQ-C30의 축약판인 EORTC QLQ-C15-PAL를 이용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EORTC QLQ-C15-PAL은 유럽 암연구 및 치료 기구 위원회(EORTC)에서 개발한 암환자 삶의 질 평가도구로, 기존의 설문조사보다 설문 내용이 간결해 환자가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응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연구 결과로 삶의 질에 해당하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신체상태도 환자의 생존기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인자임이 확인 되었으므로, 말기암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이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