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中 정보통신기업 화웨이 해킹"

  • 등록 2014-03-23 오후 6:02:37

    수정 2014-03-23 오후 6:02:37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미국이 도감청 의혹을 제기하며 사업 기회를 가로막았던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미국 정부도 해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슈피겔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슈피겔은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 의혹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문서를 인용해 NSA가 화웨이 중국 본사 서버를 뚫어 전산망 정보를 빼내고 경영진 통신 내용도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NSA가 ‘샷 자이언트(Shotgiant)’라고 불린 이 작전을 2007년쯤 시작했고 2009~2010년 NSA 산하 해커 조직 ‘특수접근작전실’(TAO)이 화웨이 선전 본사 서버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작전은 특히 미국이 각국에 공급되는 화웨이 통신 장비를 역이용해 여러 나라를 해킹하는 계획도 세웠다. 화웨이 기술체제를 몰래 파악해 화웨이가 미국 우방이나 이란과 파키스탄 등 테러 의심국에 서버나 인터넷 케이블 등 장비를 수출하면 이 장치를 거쳐 해당 국가도 손쉽게 해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화웨이 제품을 거쳐 각국 해킹에 성공했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샷자이언트 작전을 통해 화웨이가 실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이 있는지를 밝혀내려 했지만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에는 이에 대한 결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1970년대 인민해방군 엔지니어였던 만큼 이 회사가 중국 군당국의 해킹을 도울 가능성이 크다며 자국과 우방국에서 화웨이 퇴출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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