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가 8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위선의 극치"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4·11 총선 공천 심사와 관련해서는 친박(친박근혜)계에만 관대하다고 지적하면서, 낙천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4년 전 자갈밭에서 당선돼 지역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뛴 사람의 목을 자를 때는 최소한 설명이라도 해줘야 한다"며 "`닥치고 나가라` 식인데 그러면서도 `낙천자도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니 위선의 극치"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지난 5일 2차 공천자 명단 발표 직전에 "이번에 공천을 받지 못한 분들도 새누리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정면에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이번 공천에 대해 "친이(친이명박)계에는 엄격하고 친박계에는 관대하다"면서 "그러면서도 계파를 고려하지 않았다니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관련 자료를 당연히 공개해야 하는데 후보자의 명예를 위해서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말이 공갈협박으로 들린다"며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공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