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內 부정 뿌리뽑아야" 강하게 질타(상보)

삼성테크윈 경영진단 결과 보고 받고 "깨끗한 조직문화 훼손됐다"
"우수 감사인력 확보하고, 감사책임자 직급 올려라"
  • 등록 2011-06-08 오전 10:46:21

    수정 2011-06-08 오후 2:53:50

[이데일리 이승형 서영지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내 부정(不淨)에 대해 강력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은 8일 열린 삼성수요사장단회의에서 "최근 실시된 삼성테크윈 경영진단결과를 보고받은 회장께서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된 것을 강하게 질책했고, 부정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각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아니냐"며 "앞으로의 대책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고 김 부회장은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은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이 감사 결과에 대해 CEO로서 지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조만간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열어서 후임 대표이사 선출할 예정이다.

삼성측은 그러나 삼성테크윈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회장은 또 "해외의 잘 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되고 있다. 감사를 아무리 잘 해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 그룹 구성원들에게 부정을 저지르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회사내 감사체계에 대한 재정비도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우수한 감사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감사책임자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리고 자질도 높여야 한다. 회사 내부에서 완전히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에 나온 다음달 삼성그룹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한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 관련기사 ◀ ☞이건희 회장 "우수한 감사인력 확보해야"(3보) ☞이건희 회장, "삼성내 부정 뿌리 뽑아야"(1보) ☞삼성전자, PDP 이어 LCD도 '1인치 확대' 전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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