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공장 활발히 돈다..경기회복 `청신호`

11월 제조업지수 확장 지속..내수·수출수요 `견조`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안도감
  • 등록 2010-12-02 오전 10:23:52

    수정 2010-12-02 오전 10:23:52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과 유럽,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표가 각각 16개월과 21개월 연속 확장됐고, 유로존 제조업지수도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이들 국가의 제조업 경기 확장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제조업경기 개선 소식에 일제 2% 넘게 급등했다.

◇ 美·獨·中 제조업 일제 개선..경제회복 기대감↑

지난 1일 발표된 주요 경제국들의 제조업 지수는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무시켰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21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선진국들의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 아시아 국가별 제조업지수 변동(출처 : WSJ)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다. HSBC가 발표하는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한국이 50.23을 기록하며 경기확장으로 돌아섰고, 대만도 51.7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다. PMI는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은 곧 견조한 내수와 수출 수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 다임러와 영국 로토크, 미국 다우 케미컬 등은 해외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 증가와 신규 설비 투자로 회복의 전면에 서있는 업체들로 분류되고 있다.

존 실비아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재에 대한 아시아 수요 증가가 글로벌 생산활동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 확장은 재고 비축과 소비재 수요 증가에 일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이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속 가능성에 안도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골드만삭스 등의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은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달 MF는 올해 글로벌 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1일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글로벌 경제가 4.6%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 일부는 아직 침체..낙관은 `아직`

주요 경제국들의 경제지표가 최근 활황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 아시아 국가들과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아직 침체돼 있다는 점은 경제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일본과 호주의 제조업 경기는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위축됐고, 스페인과 그리스도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남유럽 국가들의 경우 한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경제 회복세가 양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유로존 PMI를 발표한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과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유럽국가들의 경제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추후 긴축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취홍빈 HSBC 선임 이코놈시트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한 투입물가(input price) 상승은 중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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