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IT업체들, 줄줄이 감원

구글, 정규직 100명 해고
MS, 내주 대규모 해고 발표할 전망
HP, 야후, EMC 등은 이미 해고 단행
  • 등록 2009-01-15 오전 11:13:01

    수정 2009-01-15 오전 11:25:40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후퇴에서 비교적 안전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IT업체들마저 가차없이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1순위인 구글이 정규직을 해고하겠다고 밝혔고, 경쟁사 대비 자금 여력이 풍부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대규모 인원 감축을 구상 중에 있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채용에 많은 인력이 필요없다"며 정규직 채용 담당자 1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 내 전체 채용 담당자의 4분의 1에 약간 못미치는 규모다.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고급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고 대학 캠퍼스와 같은 사무실 환경을 갖추고 있는 등 구글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히는 곳이어서 충격은 더욱 크다.

이번 정규직 해고 외에도 구글은 일련의 비용 감축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구글은 계약직 근로자를 해고하고 뉴욕 지사 식당에서의 직원 혜택도 줄였다. 지난해에는 직원들에게 연말 보너스로 지급해오던 1000달러의 현금 대신 구글 폰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도 대규모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르면 내주 초 직원 해고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는 여태까지와 달리 여러 부서에서 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확한 해고 인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달 초 CNBC가 보도한 1만5000명(전체 직원의 약 17%)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주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상황이 악화되 비용 절감 조치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해고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MS는 다음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해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S는 200억달러 이상의 현금 보유분, 각종 투자, 기업 고객들과의 장기 계약 등으로 인해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위치해있는 편이다.

앞서 휴렛패커드를 비롯 야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EMC 등은 이미 해고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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