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서 거리는 붉게 물든 가로수의 단풍만큼이나 공연 포스터들이 넘쳐난다.
연극과 뮤지컬은 하루에도 몇 편씩 무대에 올라가고 있다.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도 커져 간다. 파란 하늘과 청량한 바람 속에 볼 만한 가을 공연들을 소개한다.
◈ 인기 충돌 '연극 vs 뮤지컬'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타고난 광대 유순웅의 1인극 '염쟁이 유씨'(두레홀2관. 02-741-5970)다. 이 작품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후 6차례 앙코르 공연을 이어가면서 대학로의 대표적인 히트작으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장의사인 염쟁이 유씨의 눈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따뜻한 시선과 해학으로 담아내는 작품이다. 15인의 등장인물을 혼자서 소화해내는 유순웅의 내공 속에 한바탕 웃음과 짙은 눈물을 경험할 수 있는 수작이다.
좀더 강력한 폭소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휴먼코메디'(틴틴홀. 02-766-0570)를 추천한다. 1999년 초연 이래 수많은 관객들의 배꼽을 훔쳐갔던 6인의 빨간코 광대들이 웃음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점프'의 코미디 감독 백원길과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극찬을 받은 권재원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로는 '김종욱찾기'(대학로예술마당1관. 02-501-7888)가 있다. 지난해 초연 이후 세 번째 시즌을 맞기까지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한 초대박작이다. 박동하, 김무열, 오나라, 안유진 등 뮤지컬 스타들의 알콩달콩 사랑찾기와 멀티맨들의 변신이 재미를 보장한다.
창작뮤지컬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하드락카페'(나루아트센터.02-3141-1345)도 공연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송용진과 문혜영, 쏘냐, 유나영 등 스타들이 만들 2007년판이 기대된다.
◈ 앙코르…검증된 작품들
스타 연출가 장유정의 연극 '멜로드라마'(이다 2관. 02-762-0010)는 가을 여심(女心)을 사로잡으며 올 연말까지 연장공연에 들어갔다. 장유정의 감각적 연출과 연기파 장영남의 열연, 김미성의 순수한 매력이 앙상블을 이뤄 관객에게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진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지난해 한국 초연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랑스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동숭아트센터. 02-3485-8700)는 '쉘부르의 우산'의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미셸 르그랑이 곡을 만든 명품 뮤지컬이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 반짝이는 유머와 위트가 매력적인 이 작품은 이번 공연에서 남경주, 고영빈, 조정석, 해이 등 최강의 진용으로 관객몰이에 나선다.
지난 여름 대학로를 뜨겁게 달궜던 뮤지컬 '오디션'(백암아트홀. 02-559-1333)도 강남으로 자리를 옮겨 앙코르 공연을 벌이고 있다. 락밴드의 꿈과 열정을 다룬 신개념 밴드형 뮤지컬로 무대로 돌아온 탤런트 김정화 등 배우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다.
이밖에 감미로운 음악과 세련된 무대연출이 돋보이는 '컨페션-시즌2'(충무아트홀. 02-501-7888)와 오프 브로드웨이의 히트작 '알타보이즈'(이다 1관. 1544-1555)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 연극
▲ 염쟁이 유씨 : ~12/30. 대학로 두레홀2관 ☎ 02)741-5970
▲ 휴먼코메디 : ~3/30. 대학로 틴틴홀 ☎ 02)766-0570
▲ 멜로드라마 : ~12/31.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 ☎ 02)762-0010
⊙ 뮤지컬
▲ 김종욱찾기 시즌3 : open run. 대학로예술마당1관 ☎ 02)501-7888
▲ 하드락카페 : 11/24~12/30. 나루아트센터 ☎ 02)3141-1345
▲ 벽을 뚫는 남자 : 11/17~2/3.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02)3485-8700
▲ 싱글즈 : ~12/31. KT&G 상상아트홀 ☎ 02)501-7888
▲ 오디션 : ~12/31. 백암아트홀 ☎ 02)559-1333
▲ 컨페션-시즌2 : 11/6~2/3. 충무아트홀 블루 ☎ 02)501-7888
▲ 알타보이즈 : 12/15~3/2.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1관 ☎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