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기자] 조충환
한국타이어(000240) 사장은 "동유럽 공장 설립을 위해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3개국과 입지조건을 놓고 협상중이다"라며 "2~3개월내 최종 입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타이어 `블랙버드 V2`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동유럽 공장은 초기 3억유로를 투자해 오는 200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추가금액까지 합쳐 총 5억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일부 외신의 폴란드 유력 보도와 관련, "아직 폴란드가 유력하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유럽공장의 생산능력은 중국보다 적게 시작하겠지만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사항이다"라며 생산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조 사장은 "올해 중국공장까지 합치면 총 26억달러 정도의 매출이 예상돼 세계 7~8위권의 타이어업체 수준이 될 것"이라며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세계 타이어 성장률인 3%의 두배 인 6%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2010년까지 미쉐린 굿이어 브릿지스톤 콘티넨탈에 이어 세계 5위권 타이어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같은 성장은 중국과 동유럽 처럼 현지시장과 가까운 곳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물류비를 절감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있다"며 "앞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고, 동유럽 공장이 성공하면 북미 현지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올해 타이어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수출가격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OE(국내 완성차업체 납품) 가격 인상도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한국 20억달러, 중국 6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건비 등 경상 연구개발(R&D)를 제외한 설비투자 및 유지보수, 신규 R&D 등에 총 3500억~3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날 기존 제품 보다 제동력과 빗길주행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중형차용 타이어 신제품 `블랙버드(BLACK BIRD) V2` 판매에 본격 나섰다.
`블랙버드 V2`는 지면과 타이어의 실제 접촉 면적을 확대해 그립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고분산 실리카(HGS·High Grip Silica) 컴파운드를 세계 최초로 적용, 뛰어난 제동력을 발휘한다는 게 특징이다. 테스트 결과, 주행시 안전운전의 척도인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면적을 2배 이상 확대함으로써 기존 제품보다 마른 노면 및 빗길 제동력을 10% 향상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지난 2년에 걸쳐 50억원을 투자해 `블랙버드 V` 시리즈의 조종안정성에 제동성능과 빗길주행성능을 결합한 고속주행용 테크니컬 제품인 `불랙버드V2`를 개발했다"면서 "교체용 타이어로 판매되는 `블랙버드V2`는 중형차 쏘나타의 경우 개당 12만원 정도로 종전 제품보다 약간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수입차 및 고급 튜닝용 럭셔리 프리미엄 스포츠타이어인 `벤투스 S1 evo`도 함께 출시했다. `벤투스 S1 evo`는 고성능 UHP 타이어로 시속 300㎞ 이상의 초고속 주행에서 우수한 핸들링과 뛰어난 제동능력을 발휘하는 튜닝 전문 마니어를 위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