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무인 달착륙선 ‘창어 5호’가 전송한 암석 샘플 분석을 통해 1억2300만년 전 달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중국과학원(CAS) 연구진이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창어 5호가 암석 시료 중 일부가 1억 2300만 년 전 달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중국국가항천국(CNSA)가 발사한 창어 5호가 달에 착륙한 모습을 그린 개념도.(제공=CN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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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 연구진은 창어5호가 채취한 달 샘플 약 3g에서 직경 20∼4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인 유리구슬 약 3000개를 골라 그 성분을 분석했디. 그결과 이중 3개의 유리 구슬이 가진 망간과 칼슘, 알루미늄 등 성분의 화학적 조성이 화산활동 때 생기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CAS 연구진이 화산활동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3개의 유리구슬 샘플에 대해 우라늄-납을 통한 연대 측정을 진행한 결과, 약 1억2300만 년 전(오차 ±1500만년)에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시기에 달에서 화산활동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은 것이다.
이 연구가 나오기 이전에 천문학계에서는 달의 화산 활동이 약 30억 년 전에 끝났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CAS 연구진이 비교적 최근에 화산활동이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기존 학설의 수정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CAS 연구진은 “인류가 달에 다시 진출하는 만큼 달 표면의 물질이 어떤 특징을 갖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달에 기지를 건설하거나 자원을 활용하려 할때 중요한 자료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중국국가항천국(CNSA)이 발사한 창어 5호는 달의 뒷면에 위치한 ‘폭풍우의 바다’라 불리는 지역에 착륙해, 2m 깊의 구멍을 뚫어 채취한 토양과 암석 샘플 총 1731g을 싣고 2020년 12월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