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퀑 역시 전날 경찰에게 붙잡혔다. 퀑은 이날 쾌속정을 타고 홍콩을 빠져나가려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체포 당시 퀑은 400만 홍콩 달러(약 6억7000만원)를 갖고 있었다.
앞서 경찰은 초이가 홍콩 외곽 타이포의 한 시골 주택에서 발견됐고, 그곳에서 전기톱과 고기 분쇄기, 망치, 인체 조직을 담은 냄비 두 개, 얼굴 가리개, 초이의 핸드백 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냉장고에서는 초이의 다리가 나왔다.
전 시댁 일원 모두가 초이에게 의지해 이러한 사건을 벌인 것을 두고 일부 홍콩 현지 언론들은 부잣집 가정에 가난한 가정이 서서히 잠입하는 2019년 개봉한 한국 영화 ‘기생충’에 비유해 보도하기도 했다. 그들은 초이의 전 시댁이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가족 같이 초이에게 기생했다”고 전했다.
약 3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초이와 퀑은 2015년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하지만 두 아이 때문에 초이는 옛 시댁 식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초이는 2016년 홍콩의 유명 면요리 체인 창업자의 아들과 재혼해 두 명의 아이를 더 낳았다. 현 남편과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퀑은 초이와 이혼 후 지인들에게 투자를 빌미로 귀금속을 팔다가 사기 혐의로 형을 사는 등 순탄치 못한 인생을 살았다. 퀑의 가족도 초이에게 기생하는 삶을 살았다. 퀑의 형은 지난 1월부터 초이의 운전기사로 일했고, 그의 어머니도 초이에게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다.
이에 홍콩 경찰과 언론은 전 남편 일가가 돈을 노리고 초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경찰은 120여명이 넘는 경찰력과 포크레인과 불도저 등 중장비를 총동원해 범죄현장과 시신을 유기한 곳으로 추정되는 곳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시신을 온전하게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희생자와 그의 전 남편 가족이 큰 규모의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신 일부가 발견된 주택은 최근에 임차됐으며 가구가 배치되지 않은 점을 볼 때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목적으로 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초이는 프랑스 패션 잡지 로피시엘 인터넷판 표시를 장식하는 등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