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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미일 3자 협력 중요”…대북 메시지는 자제
기념사에 나선 윤 대통령은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서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 있는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는 독립(10회), 자유(8회), 미래(5회) 등의 키워드가 등장했다. ‘자유’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핵심 가치이자, 각종 연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다. 이날도 어김없이 윤 대통령은 “우리가 이룩한 지금의 번영은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한미 연합군사훈련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윤 대통령은 `북핵 위협`이라는 단어를 두 번 언급한 것 외에는 대북 메시지는 자제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 당시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독립유공자 유족 및 시민 등 1300여명 참석…김건희 여사도
회색 넥타이를 매고 태극기 배지를 단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기념식장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 부부는 김영관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의 후손 장예진(대구왕선초 4학년) 학생과 같이 입장했다. 기념식 개식 선언은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 했다. 이 이사장의 아들이자,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알려져 있다.
행사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포상 △전국의 3·1운동 유적지에서 사전 촬영한 영상 낭독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 열망을 표현한 공연·대합창 △만세삼창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독립선언서 영상 낭독에는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영화 ‘영웅’의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씨가 참여했다. 독립유공 포상 대상자는 총 104명이며, 기념식에서는 이 중 5명의 포상대상자 유가족이 훈장 등을 직접 받았다. 만세삼창은 독립유공자인 고(故) 김상옥 열사의 외손 김세원, 독립운동가 고 권준 선생의 외손 최재황 경감, 독립운동가 고 장진홍 선생의 현손 장예진 학생의 선도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