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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고문이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을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라고 말한 대목을 두고 윤 전 의원은 “본인의 범죄 행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부터 받고 깨끗이 혐의를 벗은 후에 선출직에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 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이렇게 공세적으로 표현하는 분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어선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고문이 “대선 패배 후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겠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는 “도주를 위해서라면 대놓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네요”라며 “대선 패배에 본인의 인생 이력, 범죄 의혹이 기여한 게 적지 않은데 반성과 성찰은커녕 강성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모습에 한국 정치를 얼마나 더 망치려나 싶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윤 전 의원은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이렇게 욕보이는 정치인이라니, 출마선언이 아니라 아주 기괴한 블랙코미디를 본 것 같다”라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다짐을 전했다. 그가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춘 것은 지난 3월 10일 대통령선거 선대위 해단식 이후 59일 만이다.
그는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라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라고 밝혔다.
이 고문의 출마에 국민의힘 일각에선 경제전문가 출신으로 이 고문의 ‘기본 시리즈’ 등 정책에 저격수 역할을 했던 윤 전 의원이 인천 계양을에 자객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윤 전 의원은 지난 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정당에서는 선당후사라는 원칙이 있다”라며 “당에서 ‘네가 꼭 필요하니 나가라’고 그러면 저는 당연히 따라가야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직접적인 공천 제의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 계양을 보선 공천 후보 관련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