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랩셀·아티바, 美 머크에 2조원대 기술 수출

계약금 170억원…기술로는 1조800억원
3가지 고형암 타깃 CAR-NK세포치료제 개발
  • 등록 2021-01-29 오전 9:01:05

    수정 2021-01-29 오전 9:01:31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GC녹십자랩셀(144510)이 미국 관계사 아티바와 함께 2조원대 초대형 플랫폼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GC녹십자랩셀은 미국에 설립한 NK세포 치료제 현지 개발기업인 아티바(Artiva Biotherapeutics)가 미국 제약기업 머크앤컴퍼니(MSD)와 총 3가지의 CAR-NK 세포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18억6600만 달러(약 2조900억원)다. 이 중 GC녹십자랩셀로 직접 유입되는 금액은 총 9억8175만 달러(약 1조980억원)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500만 달러(약 170억원),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는 9억6675만 달러(약 1조800억원)로 산정됐다.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이들 회사는 총 3가지의 고형암을 타깃하는 CAR-NK세포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 MSD는 향후 임상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전세계 독점 권리를 갖는다. 이는 특정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원천 플랫폼의 기술수출 성격으로 볼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가 GC녹십자랩셀의 CAR-NK 플랫폼 기술을 몇 개 프로젝트에만 활용하는 데 수 조원의 가치로 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양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고형암·혈액암 타깃의 파이프라인까지 합하면 플랫폼 기술 전체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GC녹십자랩셀의 NK세포치료제 대량 배양 및 동결보존, 유전자 편집 등 기술력과 글로벌 바이오텍 출신들이 이끄는 아티바의 풍부한 글로벌 약물 개발 경험 등 사업구조는 외부 협력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아티바는 GC녹십자랩셀 기술 기반의 차세대 NK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난해 6월 미국에서 7800만 달러(약 87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하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협업 체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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