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보호무역에 올해 수출 악영향 제한적”

미국 내 투자 유치가 골자…일부 긍정적 효과도
  • 등록 2017-01-21 오후 3:23:37

    수정 2017-01-21 오후 3:23:37

한국 수출품목별 對美수출과 對中수출 비중 비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그가 주창한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올해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트럼프 보호무역은 상대방 수출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내 투자를 유치해 소비와 고용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과제로 설정한 재정정책과 보호무역은 일종의 정책조합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으로 금리를 낮출 때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해 자연스럽게 보호무역이 가능하지만 재정정책은 수요를 창출하면서 무역적자가 늘게 된다”며 “따라서 재정정책을 수행할 때에는 일정부분 보호무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세인상을 비롯한 강경한 보호무역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취임 전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에 이를 모두 당장 빠르게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서서히 드러나는 트럼프 보호무역은 상대방 수출 억압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해 고용과 소비를 창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미국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날 경우 한국에서는 완제품 생산이 대체되는 부정적 효과도 있지만 중간재 수출이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며 “트럼프 보호무역이 전통적인 보호무역 대상인 철강을 넘어 자동차, 경공업 제품 등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올해 당장 실체가 나타나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에 있어 중요한 변수는 트럼프 보호무역보다 이미 나타나고 있는 단가상승과 향후 물량개선 기대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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