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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7시 독립유공자 후손, 6·25 참전 국가유공자 등 150여명이 입 모아 부르는 ‘홀로 아리랑’이 독도에 울려 퍼졌다. 71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도를 찾은 이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번졌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14일부터 15일까지 1박2일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을 출발해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독도를 찾아가는 ‘제71주년 광복절 기념 독도 순례 행사’를 가졌다.
국권을 회복한 광복절을 기념하고 나라를 위해 몸바친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가족, 6·25 참전 국가유공자, 광복회 강원도 지부, 국가보훈처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박찬현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이번 행사로 많은 국민들이 애국심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독도 순례 행사 참가자들은 지난 14일 오후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5001함에 올랐다. 독도 해상의 수호 임무를 맡은 5001함은 독도의 조선 시대 명칭인 ‘삼봉도(三峰島)’에서 이름을 따 ‘삼봉호’로도 불린다. 우리나라 최초의 5000톤급 경비함정으로 길이 145.5m, 너비 16.5m의 위용을 자랑한다. 축구장(국제규격 110m)의 1.5배 정도에 이르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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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광복절을 맞아 귀한 손님을 맞은 동해는 유난히 조용했다. 동해해경본부의 김영철 경사는 “오늘은 뱃사람들이 말하는 ‘장판(바다의 파도가 없는 모습)’이라 독도에 들어갈 수 있다”며 “독도 입항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참가자 송모 씨는 “서울에서 묵호항까지 5시간이 걸려 독도까지는 반나절이 훨씬 넘게 걸린 셈이지만, 독도를 직접 볼 생각에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송씨는 “광복절에만 독도에 반짝 관심이 생기는 상황이 아쉽다. 고속도로를 꽉 채웠던 차들이 모두 독도를 향했다며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5일 이른 아침 독도의 동쪽 섬을 밟은 참가자들은 애국가를 시작으로 결의문을 낭독하고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며 만세 삼창을 했다. 이어 한 손에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 ‘홀로 아리랑’을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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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원 독도경비대장은 “최근 일본 순시선이 자주 나타나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나라 최동단의 독도를 최선을 다해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7월 독도경비대에 자원해 근무를 시작한 박경래 상경은 “독도에서는 전기와 물을 자급하다보니 여러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일본의 도발로 시끄러운 때에 나라를 직접 지키고 있다는 자부함이 크다”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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