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방향 없는 보합권 등락…'눈치보기 장세'

국제유가 13년만 최저치, 글로벌 증시 불안
  • 등록 2016-01-21 오전 9:36:03

    수정 2016-01-21 오전 9:36:0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강보합 출발 후 방향성 없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수를 방어하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9시2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96포인트(0.11%) 오른 1847.41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상승하며 1860선도 회복했지만 상승폭이 다소 줄어드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눈치보기가 극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6.55달러로 전날보다 6.7% 내렸다. 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1.56% 내렸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7%, 0.12% 떨어졌다. 유럽에서는 영국 FTSE 100 지수가 전날보다 3.46% 내렸고 독일·프랑스 파리 증시도 2~3% 가량 떨어졌다.

기관이 276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루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사모펀드 106억원, 증권 103억원, 투신 78억원을 각각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20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외국인은 2조5000억원 가량을 내다 팔았다. 개인은 55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4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오름세다. 운수창고와 유통업, 화학이 각각 0.95%, 0.76%, 0.68%씩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이어 전기·전자(0.64%), 의약품(0.63%), 운수장비(0.63%) 등 순으로 상승폭이 크다. 0.97% 내린 전기가스업을 비롯해 통신업 등은 약세다. 대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44%, 0.42%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모두 하락했던 시가총액 상위 50종목들은 이날 현재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등 유가에 민감한 화학업체들의 오름폭이 큰 편이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전기·전자업체들도 오름세다. 신한지주(055550), KT&G(033780),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전통 ‘내수주’들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NAVER(035420), 아모레G(002790), 코웨이(021240) 등은 하락세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회생계획 인가 기대감이 반영된 삼부토건(001470)이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벌크전용선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상선(011200), 사물인터넷 관련주인 필룩스(033180),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성창기업지주(000180) 등이 높은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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