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논란 해명' 김현 의원에 하태경 “잔머리 너무 굴린다”

  • 등록 2014-09-24 오전 10:29:20

    수정 2014-09-24 오후 5:58:07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폭행 시비’에 휘말린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해당 대리기사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여전히 강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24일 하태경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김현 의원 어제 해명한 내용 보니 사법처리 문제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군요. 김현 의원은 반말 안했다, 폭행 장면 못 봤다고 했죠. 이건 김현 의원 반말과 실랑이가 폭행 사건의 발단이 된 것으로 드러나고 그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폭행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자신도 충분히 공동 폭행범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거죠. 이런 법적인 문제 검토하느라 일주일 동안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잔머리 너무 굴리네요. 그럼 CCTV 폭행 현장에 보이는 김현 같은 분은 도플갱어인가요”라고 김현 의원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 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해당 대리기사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 사진=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김현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사과했지만 하태경 의원은 그의 해명 과정을 문제시한 셈이다. 그는 “김현 의원의 구속 수사를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김현 의원은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들 증언과 완전히 다른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며 “이럴 경우는 공범으로 몰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합니다.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도주할 우려는 없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경우는 당연히 구속하는 게 맞죠. 김현 의원 대리기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될 일을 왜 자기 무덤 스스로 파고 있는지 안타깝습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23일 오후 5시 1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은 김현 의원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24일 오전 1시쯤 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취재진에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자 (하루) 일찍 왔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 대리기사분에게 사과 말씀을 드리며 이 일로 인해 유가족이 더 큰 상처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지난 17일 새벽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현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시고서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김현 의원은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으나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폭행이 이뤄질 당시 김현 의원이 세력을 과시하는 등의 행위를 했을 경우 공범으로 처리해 공동 입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법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혐의가 확인된 유가족 4명은 오는 25일 오후 1시 경찰에 다시 출석해 신고자 및 목격자 3명과 대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대리기사 등 피해자들이 진단서를 제출하면 이들 유가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현 의원이 해당 대리기사에게 사과한 것과 별도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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