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인들이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결의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한국연극협회 소속 대의원 120여명은 24일 총회를 열고 김 감독의 임명 철회를 위한 ‘연극이 없는 날’ 제정,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집회 개최 등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논의했다. 협회는 김 감독 임명 철회와 향후 인사 과정 등에 있어 현장 예술가가 포함된 소통 기구 구성 등을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대한민국 연극인 전체의 뜻이라고 봐도 좋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이런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하고, 김 감독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사태가 더 확산되기 전에 김 감독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한국연극협회를 비롯해 연극단체들은 이달 초 김 감독이 임용된 직후부터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들은 김 감독이 현장의 경험이 없는 최초의 평론가 출신이라는 점, 임명 과정에서 문체부가 연극계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김 감독이 취임하자마자 연극계와의 소통 없이 국립극단 운영방안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도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연극단체 수장들과 원로들은 지난 19일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실무자들과 만나 ‘연출가, 배우 등을 중심으로 국립극단 작품 참여를 보이콧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