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보다 0.7세 높아진 58.0세로 나타났다. 불경기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젊은층의 도전보다는 경륜을 갖춘 노련한 경영자를 중용해 사업의 안정과 내실을 다지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헤드헌팅 업체인 유니코써어치(대표 한상신)와 기업분석 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최근 ‘2013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평균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이다. 조사 대상 CEO는 매출 기준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정기보고서에 대표이사로 등재된 1262명이다.
4대 그룹 상장사 CEO 연령도 지난해 56.9세에서 올해는 57.2세로 높아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58.1세로 지난해보다 1.2세 증가했고 삼성그룹도 57.1세(0.3세↑)로 평균 연령이 상승했다.
반면 그룹의 오너인 구본무 회장이 시장 선도를 강조하며 도전정신을 불어넣고 있는 LG그룹은 59.0세(0.1세↓)로 전년보다 다소 낮아졌다. SK그룹은 지난해와 동일한 54.6세로 조사됐다.
52년생 중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는 삼성전자(005930)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기아자동차(000270) 이형근 부회장, 현대중공업(009540) 이재성 사장, LG화학(051910) 박진수 사장, 효성(004800) 이상운 부회장 등이 꼽힌다. 53년생 중에서는 삼성생명(032830) 박근희 부회장, 대한항공(003490) 지창훈 사장, 현대상선(011200) 유창근 사장, 한화케미칼(009830) 방한홍 대표이사, LG생활건강(051900) 차석용 부회장 등이 활약 중이다.
50년대생 다음으로는 40년대(21.4%), 60년대(20.2%), 70년대 이후(5.4%), 30년대 이전(3.3%)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60년대 이후 젊은 CEO들의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사 대상 CEO 중 최연장자는 1922년생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박승복 샘표식품(007540) 회장이었고, 최연소자는 1982년생인 류기성 경동제약(011040) 대표이사로 확인됐다.
업종에 따라서도 최고경영자 연령 편차가 다소 컸다. 운수업(63.2세), 건설업(60.4세), 제약업(60.2세), 제지업(59.6세) 등은 다소 높은 반면, 정보서스비업(54.0세), 패션업(54.2세) 등은 비교적 젊은 편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