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 2분기 화두도 '리스크 관리'(종합)

  • 등록 2013-04-01 오전 11:01:17

    수정 2013-04-01 오전 11:01:17

민병덕 국민은행장(왼쪽부터),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올 2분기 이후 리스크 관리 강화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는 연체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1일 여의도 은행 본사에서 열린 월례 조회사를 통해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 성장성·수익성·건전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1분기 성과는 다소 미흡했다”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연체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연체율과 고정 이하 여신비율 등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여전히 미흡하다”며 “안정적 이익창출을 위한 핵심 역량이 충당금 관리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연체관리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 창출을 위해 힘들게 쌓아 올린 자산이 부실화로 빛이 바래 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냐”라고 반문하며 “최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문은 바로 건전성 개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체관리 측면에서 지난달 25일 발족한 ‘KB 창조금융추진위원회’에 대해 “기업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기반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강화해 선순환의 창조경제를 구현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재무 및 담보평가 중심의 신용평가와 여신심사 관행을 개선하고 장기적 관점의 투자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분기 조회사에서 “대출자산에 대한 철저한 심사를 통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주의한 여신심사나 소홀한 사후관리 등으로 애써 노력한 영업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기존 여신고객의 신용위험 관리와 리스크관리를 지원하는 시스템 및 제도를 정기적으로 점검·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경기 불황과 저금리 기조를 감안할 때 순이자마진(NIM)의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우량자산과 비이자수익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최근 일부 언론사와 몇몇 은행의 전산망 마비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이날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중심 헌장 선포식에서 “고객만족과 정도영업을 기본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를 위해 임직원 모두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자”며 “금융소비자 보호는 은행의 신뢰, 나아가 생존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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