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안철수가 고른 책 2권은?

  • 등록 2012-10-28 오후 8:41:49

    수정 2012-10-28 오후 8:41:49

뉴시스 = “요즘은 어떤 책을 많이 찾아요?”

28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북(Book) 페스티벌을 찾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부스에 진열된 신간들을 살펴보며 직원에게 이같이 물었다.

앞서 안 후보는 “책의 페이지수, 발행 년월일, 저자까지 모두 다 읽고, 바닥에 종이가 떨어져 있으면 그것마저도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활자 중독증이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고한 바 있다. 이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대선주자로 거듭난 안 후보이지만 책 앞에서 만큼은 그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최근에는 차 안에서 틈틈이 독서를 한다는 안 후보는 이날도 두 권의 책을 집어들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의 김두식 교수가 쓴 ‘불편해도 괜찮아’와 달라이 라마·스테판 에셀의 대담집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기획으로 집필된 ‘불편해도 괜찮아’는 인권 문제를 80여편에 이르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는 티베트 불교의 수장이자 정신적 지도자로 꼽히는 달라이 라마와 ‘분노하라’를 쓴 프랑스의 90대 노(老)투사 스테판 에셀의 대담집이다. 인간의 삶이 그동안 지나치게 정신보다는 물질 쪽으로 기울어지다보니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했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만 책을 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행사장에서 만난 고등학생들에게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광장에 마련된 즉석 배지 제작소에서 안 후보는 종이에 책과 커피 그림을 그린 뒤 ‘책은 인생의 동반자이자 좋은 조언자입니다’라고 적었다. 주변에서는 “우와, 그림 잘 그린다”라는 칭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작품’으로 제작된 배지를 여고생에게 선물했다.

이 밖에도 그는 시력장애인 체험, 붓글씨 써보기 등 다양한 북 페스티벌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부모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은 안 후보를 보고 단체로 스마트폰을 꺼내들며 “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외쳐 마치 취재진을 연상케 했다.

한편 안 후보는 행사장을 떠나기 직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5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선거가 ‘국민들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는 원래의 의미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8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2 서울 북페스티벌’을 방문해 저시력 안경을 착용 후 점자책을 읽으며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고 있다. fufu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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