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에 치이고, 처음처럼에 받히고`..지존은 피곤하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처음처럼 선전에 `우려`
오비, 점유율 역전 노리며 하이트 위협
처음처럼, 격차 크지만 꾸준히 점유율 늘려 `
  • 등록 2010-12-16 오전 11:04:53

    수정 2010-12-16 오후 2:00:56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국내 주류업계 지존(至尊)인 하이트-진로그룹은 요즘 난감하다. 오비맥주와 처음처럼의 공세에 밀리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의 협공에 지존의 자리마저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트맥주(103150)는 올들어 지난 9월말 누계로 7627만 상자(수출포함)의 맥주를 판매해 54.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점유율 58.2%에서 3.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오비맥주는 6249만 상자를 팔아 45.5%의 점유율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오비맥주는 11월말 기준 점유율이 46.8% 높아졌을 것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점유율 변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9월 점유율 57.5%에서 10월 55.1%, 11월 55.8% 12월 49.98%로 둔화세를 보인 반면, 오비맥주는 9월 42.5%, 10월 44.9%, 11월 44.2%, 12월은 50.02%로 한때 추월하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이면 역전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와 관련 하이트맥주는 최근 내놓은 신제품 `드라이피니쉬D`가 또 다른 브랜드인 `맥스`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확고한 영업망과 점유율을 갖고 있는 생맥주시장을 지키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 리서치 업체인 시노베이트가 조사한 11월 맥주 브랜드 선호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가 41%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하이트맥주의 `하이트`가 31%를 기록했다.
 
소주시장에서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진로 `참이슬`이 고전하는 모습이다.

진로(000080)의 9월말 누계 소주 판매량은 3966만 9000상자로, 지난해 4172만 2000상자에 비해 4.9%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며 올해 연말까지 약 5200만 상자의 판매가 예상되면서 49%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45.1%에서 높아졌다.
 
문제는 경쟁 소주인 `처음처럼`의 선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처음처럼은 그동안 참이슬과 큰 점유율 격차를 보이며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지적까지 받았지만, 상승무드로 돌아섰다.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9월까지 누계 판매량이 1109만 9000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성장했다. 올해 연말까지 1500만 상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13.1%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11월 말 현재 14.3%까지 높아졌다. 무려 1.2%포인트나 증가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하반기 월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15%대를 넘어선 날이 많아지면서
올해 연말 15%대까지 진입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물론 진로 참이슬도 지존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15.5도 저도주인 `즐겨찾기`를 출시, 저도주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한 전문가는 "내년 하이트와 진로가 영업망을 통합하면서 얼마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라며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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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펀더멘털 개선에 시간 걸려..목표가↓-모간스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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