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김 전무가 KT-KTF 합병시 소요될 주식매수선택권 예상 비용을 브리핑했다. KT는 당초 주주들의 매수청구금액이 1조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매수청구가격은 3만8535원. 2월16일 종가가 3만9150원으로 매수청구가격 보다는 높았지만, 1월20일 합병선언 후 4만2000원까지 올라갔던 추세가 반전된 느낌이라 불안했다.
이석채 사장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시 실시할 자사주매입 소각까지 고려한다면 올 상반기중 최대 1조2000억원 정도의 회사채 발행이 필요하다고 봤다. 2008년말 현재 현금보유액 1조2928억원을 감안해 최대 2조5000억원 정도의 `실탄`은 확보해야 회사운영과 함께 안정적인 합병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사장 의견에 따라 서 부사장도 올 2분기까지 총 5회에 걸쳐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안에 동의했다. 이에 필요한 사채발행일·발행금리·발행가격 등은 김 전무에게 위임했다.
KT(030200)가 상반기에 합병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과 향후 운영 및 차환발행 등에 대비해 1조2000억원 가량의 채권발행 한도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연말 현금보유 1조3000억원과 함께 최대 2조5000억원의 자금은 확보하고 있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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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월16일 이후 24일까지 주가가 3만5800원으로 떨어지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월말께 KT·KTF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양사의 주식매수청구액이 당초 한도금액 1조7000억원을 넘어서 2조4000억원을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면서 "KT 입장에서는 합병에 대비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지난해 유동성사채 및 장기차입금 상환 규모도 전년의 약 3분의2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현금확보에 나선 것.
KT는 보유현금 2조5000억원중 5000억원을 6월초까지 자사주매입소각에 쓰고, 나머지 비용중 상당부분을 주식매수청구금액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KT-KTF 합병에 따른 전산시스템 통합비용·인력재배치 비용·CI 통합비용 등에 쓸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KT·KTF 주가향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양사가 당초 예상한 1조7000억원 내외에서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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