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26일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있으나 지수가 크게 밀리는 상황이 아니다. 국내기관이 적극적으로 매물을 소화해내며 지수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900선 안착에 번번히 실패하자 새로운 모멘텀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추세상승이 유효하고 금년중 네자릿수 진입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는 만큼 지수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박시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상승추이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부담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로 주춤거리고 있으나 국내기관의 대기매수세가 꾸준하고 펀더멘탈상으로도 기조를 이탈할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한 특히 후유증을 우려할 정도로 풍부한 잉여유동성이나 기업의 실적개선, 글로벌 차원에서 돋보이는 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지난 10년간 지속된 500~1000선의 박스권 흐름을 상향 이탈할 여건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팀장은 따라서 주식시장이 수출회복세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삼성전자의 실적 등에서 모멘텀을 확인해가며 상반기중 네자릿수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수의 900선 안착도 시기상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유승우 밸런스투자자문 본부장은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차익실현매물이나 3월결산 기관들의 정리성 매물 우려감에도 시장의 흐름이 견조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물론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적인 현상정도로 보고 있다.
또한 이달말이나 4월 초순을 전후로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상승 모멘텀을 받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무렵이면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결산기를 마친 3월결산 기관들이 자산배분을 통해 주식포지션을 늘려갈 시점도 이 때란 설명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론 대형주에 대한 대응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단기간에 승부를 걸겠다는 조급증은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급등세로 한국시장에 대한 상향 리레이팅(Rerating)이나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요인이 크게 희석된데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도 주가에 적지 않게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뉴욕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반도체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850선을 깨고 내려서는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같은 조정이 추세적 현상이 아닌 만큼 조정시엔 매수관점에 설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생각이다.
주식시장이 900선 안착을 위한 모멘텀을 기다리는 듯 하다. 그러나 지수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단기적으론 기술적 대응이 필요할지 모르나 중장기적 관점에선 추세상승을 염두에 둔 시장접근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