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지난 11월 25일 홍천군 아미산 경사로에서 굴러떨어져 크게 다친 김모 일병(20)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족 측은 김 일병이 예정에 없던 훈련에 나서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무거운 장비를 운반해야했고, 부사관의 관리 부실, 사고 후 늦은 대응까지 겹쳐 김 일병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통신병이던 김 일병은 통신장비를 차량에 싣고 A중사, B하사, 운전병, 상병 등 다른 4명과 훈련 장소인 아미산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운동화를 신고 있던 운전병은 이동 중 다리를 다쳐 김 일병이 12kg 장비까지 대신 운반해야 했다. 김 일병은 넘겨받은 장비와 자신의 장비를 번갈아 산 위 목적지에 운반하려다 사고를 당했고, 이후 산 비탈면에서 발견됐다. 오후 2시29분쯤 발견된 김 일병은 오후 2시56분쯤 119 구조 요청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6시29분쯤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 일병이 오후 4시51분 이미 심정지 상태가 됐음에도 군 당국은 5분 뒤에 부모에게는 “훈련 중 굴러 다리를 다쳤다”며 상황을 축소 설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김 일병은 5번 목뼈 골절과 왼쪽 콩팥 파열로 숨졌다. 유족은 김 일병의 죽음에 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시신을 냉동고에 안치하기로 하는 한편 군인아들부모님카페(군화모)에 이번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탄원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