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훈련 중 일병 사망, 현장관리 소홀·구호 지연 의혹..경찰 수사

  • 등록 2024-12-15 오후 4:04:21

    수정 2024-12-15 오후 4:04:2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지난달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사고로 사망한 육군 일병 사건과 관련 경찰이 당시 현장에 있던 지휘관 등이 적절한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황을 파악해 수사에 들어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내용과 무관.
1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군 당국으로부터 A 중사와 B 하사, 이들로부터 보고받은 C 소대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1월 25일 홍천군 아미산 경사로에서 굴러떨어져 크게 다친 김모 일병(20)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족 측은 김 일병이 예정에 없던 훈련에 나서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무거운 장비를 운반해야했고, 부사관의 관리 부실, 사고 후 늦은 대응까지 겹쳐 김 일병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통신병이던 김 일병은 통신장비를 차량에 싣고 A중사, B하사, 운전병, 상병 등 다른 4명과 훈련 장소인 아미산으로 이동했다.

A중사는 훈련에 참여해야 함에도 다른 대원들만 산 위로 올려보내고 자신은 차에서 휴대전화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병이 A중사 대신 12kg 장비를 들고 산에 올랐고, B 하사와 상병도 각각 12kg, 14.5kg 장비를 메고 함께 이동했다.

그러나 운동화를 신고 있던 운전병은 이동 중 다리를 다쳐 김 일병이 12kg 장비까지 대신 운반해야 했다. 김 일병은 넘겨받은 장비와 자신의 장비를 번갈아 산 위 목적지에 운반하려다 사고를 당했고, 이후 산 비탈면에서 발견됐다. 오후 2시29분쯤 발견된 김 일병은 오후 2시56분쯤 119 구조 요청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6시29분쯤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김 일병 발견 직후 바로 구조 요청을 하지 않고 27분이나 시간을 지체한데 군 헬기가 1차 구조에 나섰다 실패하고 돌아간 뒤 소방헬기가 뒤늦게 출동하는 등 잘못된 판단으로 구조가 지체돼 김 일병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일병이 오후 4시51분 이미 심정지 상태가 됐음에도 군 당국은 5분 뒤에 부모에게는 “훈련 중 굴러 다리를 다쳤다”며 상황을 축소 설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김 일병은 5번 목뼈 골절과 왼쪽 콩팥 파열로 숨졌다. 유족은 김 일병의 죽음에 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시신을 냉동고에 안치하기로 하는 한편 군인아들부모님카페(군화모)에 이번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탄원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탄핵안 서명 역사적 순간
  • 응원봉 든 MZ
  • 탄핵에 '멘붕'
  • "부하를 사지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