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짜` 경복궁 낙서…경찰, 용의자 2명 추적 중

종로경찰서, 17일 "현재까지 용의자 2명으로 추정"
"추가 관계자 등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수사할 것"
문화재청, 이날 20명 투입해 복구 작업 시작
  • 등록 2023-12-17 오후 5:30:11

    수정 2023-12-17 오후 5:30:11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서울 경복궁의 담벼락 스프레이 낙서 사건과 관련, 용의자를 2명으로 추정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낙서로 훼손된 부분에서 레이저장비를 사용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17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용의자를 2명으로 추정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외 다른 관련자의 유무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경복궁 담장 일대에는 누군가 스프레이를 이용 ‘영화 공짜’ 라는 내용과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의 이름 등을 적은 문구를 낙서한 것이 발견됐다. 낙서는 경복궁 서측의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담벼락에 이뤄졌다.

현재 경찰은 CCTV 화면 분석, 휴대전화 위치 측정 등을 통해 용의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화재청은 화학 약품 처리, 레이저 세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세척과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흔적을 지우는 데에는 최소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문화유산에 글씨, 그림을 그리는 등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원상 복구를 명령하거나, 복구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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