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 E&S가 미국 대형 석유화학 기술 전문기업인 허니웰 UOP(Honeywell UOP)와 손잡고 천연가스 발전소 내 탄소포집 실증설비 구축에 나선다. 민간 부문에서 전용 설비를 자체 구축해 천연가스 발전 탄소포집 실증에 나선 첫 사례다.
SK E&S는 최근 미국 허니웰 UOP와 탄소포집 실증 플랜트 구축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탄소포집 실증 플랜트 구축을 위한 기본설계(FEED)에 착수하고 공동개발한 탄소포집 기술의 상용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SK E&S는 실증 플랜트 구축을 위해 보유한 발전소 부지 중 한 곳을 제공하고 각종 인허가 및 EPC(설계, 구매, 시공)를 수행하며, 허니웰 UOP는 보유한 ASCC(Advanced Solvent Carbon Capture, UOP사의 습식아민 방식 탄소포집 기술 중 하나) 기술을 SK E&S에 제공하고 공정 효율 개선 등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 지난 달 30일 美 일리노이주 데스 플레인스에 위치한 Honeywell UOP 본사에서 배리 글릭맨 Honeywell UOP 부사장(왼쪽)과 차태병 SK E&S Net Zero기술센터장(오른쪽)이 공동개발협약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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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웰 UOP는 우주항공 및 에너지·환경 분야 기술 전문 기업인 허니웰의 자회사로 에너지·석유·화학 부문에서 특허가 약 4900여건에 이를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허니웰 UOP가 보유한 ASCC는 화석연료 연소 후 배출되는 배기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약 95% 이상 포집할 수 있어 향후 글로벌 발전부문 탄소 감축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기술로 평가받는다. 천연가스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 수준으로 석탄화력발전(12~14%) 대비 현저히 낮으나, 이러한 이유로 이산화탄소 포집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포집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허니웰 UOP의 ASCC는 미국 국가탄소포집센터(NCCC)에서 진행한 실증에서 가장 낮은 에너지소비량을 기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을 통해 국내 첫 CCS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LNG 생산’을 추진 중이며 이번 허니웰 UOP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발전 부문에서도 탄소감축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배리 글릭맨 허니웰 UOP 부사장은 “SK E&S와의 협력은 천연가스 발전소 탄소 저감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ASCC 기술이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태병 SK E&S Net Zero기술센터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가진 허니웰 UOP와의 협력은 SK E&S의 그린 포트폴리오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천연가스 발전소 탄소포집 상용화를 통해 발전 부문의 탄소 저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